Tuesday, 23 June 2020

Q24. What are your strengths?

질문24. [life 17]
당신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탁월하냐 안 하냐가 아니라, 그냥 내 느낌대로 장점과 강점을 생각해 보세요)


장점이라.......
단점을 말하라 하면 속사포 랩을 쏘아줄 수 있을 거 같다.


5년 전의 나에게 물었다면..
- 책임감 있게 일 잘 하는 거
- 안 하면 모를까 하면 제대로 하는 거
- 머리 좋은 거(엄마가 어디 가서 이런 말 하지 말라고 했는데 😆 )
- 사람 잘 챙기는 거

라고 답했을 거 같고

지금은..

⇝ 공감능력/연민
 몇 년 전까지는 내가 차갑고 냉정하다고 생각했다.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울지 않았고 동정심도 별로 느끼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내가 냉정한 게 아니라 그 반대로 너무 공감하게 돼서 방어막을 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다른 사람의 사연과 스토리에 내 마음도 견딜 수 없이 아파 회피하는 거였다.
 예를 들면, 큰 사고가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뉴스를 보면 팩트를 다루는 부분은 볼 수 있지만
 개개인의 가슴 아픈 사연으로 넘어가면 채널을 돌려버린다.
 몇 년 전 아는 분의 어린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차마 찾아뵙지 못했고
 심지어 회사 동료들이 장례식장에 다녀와서 병이었는지 사고였는지를 설명하려고 할 때 안 듣겠다고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슬픔을 느끼는 걸 고통스러워해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이렇게 알게 됐다.
 하지만 슬픔을 느끼지 못하면 기쁨도 느낄 수 없다는 것, 슬픔도 삶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이고 연습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물론 상처도 받지만 그로인해 더 충만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아가고 있다.

⇝ 예민함
 공감능력과 마찬가지로 내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 요소다.
 남들보다 감각이 예민해 시끄러운 곳에 있으면 남들보다 더 고통스럽고 냄새에도 민감해 피곤하다.
 일상에서 나를 더 빨리 지치게 하지만 그만큼 나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좋아하는 향을 맡으면 남들보다 더 큰 기쁨을 느끼고 (헤어와 바디용품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
 맛의 작은 차이도 appreciate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할 때도 다른 사람의 입장과 기분을 더 잘 헤아려 customize 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그 사람이 어떤 것 때문에 괴로운지, A 때문에 화를 내고 있지만 사실은 B가 걸렸던 거라는 걸 내가 먼저 눈치 채고 그걸 끄집어내줄 수 있다.

⇝ 호기심/성장 욕구
 끊임없는 호기심과 더 나아지려고 하는 욕심..
 나를 탐구하고 이해하려는 이 노력을 엄마는 옆에서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신다.
 넌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사니. 넌 왜 너를 들들 볶니.
 맞는 말이다. 피곤하다.
 하지만 난 더 나은 사람이고 싶은 걸. 더 행복하게 살고 싶은 걸.
 나아가 나로 인해 이 세상이 조금은 더 나은 곳이 되었으면 한다.


이쯤에서 단점을 나열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멈추기로 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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