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20 June 2020

Q21. Was there a time you successfully transformed yourself with intention? How did you do it?

질문 21. [이벤트 4]
노력으로 삶을 바꾼 경험이 있나요? 그 비결,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 Drink water
 누군가에게는 쉬운 일이겠지만 난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
 정말 목이 마르다는 생각이 들어야 마셨다.
 (술 1리터는 마셔도 물 1리터는 못 마시겠..)

 그러다 물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면서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생수병을 꼭 들고 다녔고, 목이 마르기 전에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다.
 지금은 물 없인 아무데도 못 간다. 
 여전히 하루 1리터에는 못 미치지만 물 마시는 습관만큼은 완벽하게 체득했다.


⇝ Eat healthy
 나쁜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은 아닌데 (탄산음료, 인스턴트 음식 등)
 몇 년 전 PT를 받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식습관을 바꿨다.
 설탕만큼이나 소금이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됐고 점점 싱겁게 먹기 시작했다. 
 원래도 해물찜이나 전골류처럼 식재료가 뭔지 모를 정도로 양념맛이 강한 음식은 선호하지 않는데 이젠 빨간 국물은 거의 쳐다보지도 않는다.
 재작년에는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과 새해맞이 챌린지를 해서 한 달 동안 음식 사진을 올리며 식단을 지켜 먹기도 했다. 
 신기하게 몸은 쉽게 적응해서 챌린지가 끝나자마자 (트레이너의 허락 하에) 최애 중국집 대가방에 가서 탕수육을 먹었는데 맛이 너무너무 강하더라 ㅎㅎ


⇝ Be vulnerable
 너무나 어려운, 어쩌면 평생 노력해야 할 것 같은 부분.
 강한 척하지 않기, 안 아픈 척 하지 않기, 괜찮은 척 하지 않기.

 오랫동안 실제 나보다 훨씬 더 괜찮은 사람인 것처럼 살아왔다. 
 너무 몸에 배어 나 스스로도 속을 정도로. 
 몇 년 전 '센서티브'를 읽은 것을 계기로 나는 사실 자존감이 낮고 나의 못난 모습을 보이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 거라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남들 앞에서(심지어 나 스스로에게도) 포장해왔다는 걸 깨달았다.

 진짜 감사한 건 이 깨달음을 얻었을 때 Diversity & Belonging이 최고 가치인 에어비앤비를 다니고 있었고 내 주변엔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자기 모습대로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코리아 대표를 지낸 패트릭은 전형적인 vulnerable 할 줄 아는 리더였다. 카리스마 넘치고 결단력, 책임감, 포용력 등 리더의 요건을 두루 갖춘 분이지만 가장 존경했던 건 약한 모습을 감추지 않는 것. 회의 중 한창 열변을 토하다가도 '사실 아무것도 모르면서 하는 말이야', '안 되면 망하는 거지 뭐' 등 자신 없는 건 자신 없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힘들 때 강한 척하는 대신 '아 너무 힘들어, 좀 도와줘' 식으로 자신을 드러냈다. 언뜻 보면 리더가 이런 모습을 보여도 되나, 사람들이 무시하거나 따르지 않으면 어쩌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모습을 보고 더 따르게 된다. 그게 vulnerability의 힘이다.

 그래서 나도 팀원들에게 솔직하게 얘기한다. 
 예를 들면 최근 흑인 사망 사건으로 다들 괴로워할 때, 나는 인종 차별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몰랐다. 글로벌팀 관리자로서 아무일 없는 듯 넘어가기는 싫었지만, 이 민감한 주제를 세련되게 다룰 자신도 없었다.
 그래서 고민하다 결국 솔직하게 접근했다.
 '이 사태로 괴롭지만 솔직히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 학교 전체에 유일한 동양인으로서 인종차별을 직접 겪었고, 
 지금도 영국에서 사는 한국 사람으로서 남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종 차별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다같이 얘기해보면 좋겠다고.'

 Vulnerability도 연습하면 조금씩 되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견딜 수 없이 싫은 내 모습도 솔직하게 보여주기 시작했고
그런 모습을 보면 나를 싫어하거나 무시할 거라는 게 나의 근거 없는 두려움일 뿐이라는 걸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오히려 응원해주고 더 좋아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용기를 갖고 노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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