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16. [life1 3]
당신 삶을 조금이라도 좋게 하는 습관이 있다면?
당신 삶에 별로 도움이 안되는 습관이 있다면?(안 좋은 습관)
어떻게 개선하고 싶나요?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원래도 부엉이과는 아니었지만 알람을 맞춰놓고 자야하는 일반적인 생활 리듬이었는데
3-4년 정도 전에 퇴근 후 매일 수영 레슨을 다닌 것을 계기로 점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패턴이 시작됐다. 1시간 꼬박(시간 초과해서 시킬 때도) 1:1 수영 레슨을 받고 나면 샤워할 힘도 없을 정도라 집에 와서 8시도 못 넘기고 쓰러져 자는 게 반복되면서 그 이후로 이젠 알람이 필요없게 됐다.
올해 락다운을 겪으면서 더욱 심해져 이젠 10시쯤 자고 새벽 5-6시에 일어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지금은 어차피 재택근무라 출근도 안 하지만 허둥지둥 급하게 출근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아침시간이 좋다.
물론 이 아침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데, 명상을 하거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데 활용하면 최고겠지만 아무 목적 없이 예능 다시보기를 하거나 바로 회사 이메일을 보면서 스트레스 받는 경우도 있어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골라 습관화하는 게 좋을 듯.
⇝ 운동
한국에 있을 때 꾸준히 일주일에 1-3번 PT를 받았었는데 더블린에서는 거의 매일 운동을 갔다.
아시아와 미국이랑 일하느라 주로 아침과 저녁 시간에 회의가 몰려있어 아침 7시 출근, 저녁 7시 퇴근을 해야 하다보니 오히려 낮 시간이 여유가 있어 오후 2-4시를 브레이크타임으로 정하고 헬스장을 다녀왔다.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 운동 가려면 귀찮아서 빠질 확률이 높은데 일 중간에 가기로 하니까 오히려 꼬박꼬박 가게 됐다. 안 가고 사무실에 있으면 그냥 계속 일할 거니까 억지로 운동 가방을 챙겨들고 나서게 된다.
런던으로 옮기고 락다운까지 겪으면서 올해는 운동을 꾸준히 하지 못하게 됐지만, 대신 웬만하면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는 타지 않고, 30분 정도 거리는 걸어서 다닌다.
⇝ 일정 관리
직장 동료들이 구글 캘린더의 노예라고 부를 정도로 모든 일정을 구글 캘린더에 기록한다.
다이어리나 수첩을 쓰지 않는 대신 구글 캘린더에 회의뿐 아니라 약속, 기념일, 리마인더 등을 입력해두고 캘린더에서 시키는 대로 한다. 몇 년 전 북클럽에서 1박으로 놀러가서 사람들에게 내 노트북으로 뭔가 보여주는데 구글 캘린더에서 "빨래" 알림이 떠서 모두 놀렸던 기억이 ㅎㅎ
일정 관리가 돼서 편한 것뿐만 아니라, 나중에 검색이 가능해서 진짜 유용하다.
예를 들면, 내가 마지막으로 치과 간 게 언제더라? 아니면 내가 이번 상담이 몇 번째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구글 캘린더가 다 갖고 있다.
최근에 진짜 큰 도움을 받은 건 작년 소득신고를 할 때다. 해외 출장이 잦기 때문에 실제로 아일랜드/영국에 있었던 날 수를 계산해야 하는데, 캘린더에 정확히 날짜가 모두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쭉 훓어보면서 내가 비행기를 언제 탔는지를 기준으로 제출할 수 있었다.
⇝ 눈 뜨면 이메일
글로벌 기업에서 일할 때의 최대 단점은 work life balance가 아닐까. 특히 나는 팀원이 아시아, 유럽, 미주 3개 대륙에 골고루 흩어져 있어 24시간 일이 돌아가다보니 아침에 눈 뜨면 밤새 급한 일이 와있을까 싶어 얼른 이메일을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주말도 마찬가지로 수시로 이메일을 확인한다. 전에 이 습관을 고치겠다고 주말에 이메일을 보지 않는 연습을 했었는데 오히려 일요일 저녁에 불안초조한 현상이 나타나서 그냥 포기했다. 😂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급하게 론치하는 경우가 많아져 더더욱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고 있으니..
아침 시간 한두 시간만큼이라도 내 시간을 가지려고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기록
내가 만들고 싶은 습관 중 하나는 메모하는 습관이다.
어렸을 때부터 일기도 겨우 시켜서 썼고, 수업시간에 필기하는 것조차 싫어해 시험 전에 친구 노트를 복사해서 보곤 했다.
메모가 얼마나 쓸모있는지는 익히 알고 있고, 앞으로 글을 더 많이 쓸 생각이 있는 나로서는 더욱 중요한 수단이기에,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어가고 싶다.
⇝ 명상
생각이 많고 계획이 어긋났을 때 스트레스를 잘 받는 스타일이라 누구보다 명상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작년에 위빠사나 10일 코스를 다녀와서 한동안은 매일 아침 1시간씩 명상을 했었는데 런던으로 가면서 정신없어서 그냥 놔버렸다. 다시 조금씩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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