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11 June 2020

Q12. Who has the biggest influence in your life?

질문 12.  [life 10]
당신의 삶에 영향을 (많이) 주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어떤 영향을 주나요? 


⇝엄마
 엄마와의 관계는 그야말로 애증의 관계다.
 내가 가장 사랑하고 그래서 그만큼 상처를 많이 받는 관계이기도 하다.
 당연히 나를 사랑하지만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엄마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나를 가장 기쁘게도 하고 가장 슬프게도 하는, 나의 행복 결정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랄까.
 때로는 이 관계가 해로운 것 같아 진정한 '독립'을 꾀하려고 생각하지만 쉽지는 않다.
 엄마와의 관계에서 '집착'을 빼고 '사랑'만을 남기려는 게 목표다.

⇝회사 사람들
 내가 다닌 두 회사를 모두 사랑하지만
 첫 직장이 나에게 일하는 법과 일하는 기쁨을 가르쳐줬다면
 현 직장은 나를 찾고 사랑하는 법을 알려줬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도 받아주는 사람들을 만나며
 어색하고 아직도 불안하지만 내가 나일 수 있었다. 
 내가 보기에 참을 수 없이 못난 구석도 '매력'이라고 말해주는 레아 💕 
 나와 너무나 다르면서 나를 이해해주고 내가 닮고 싶은 부분을 죄다 가진 하빈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내 팀 앞에서만큼은 강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할 때 오히려 나보고 괜찮냐고 물어봐주는 우리 팀 사람들 

 (첫 직장을 그만둘 때 힘들어서 다음 직장부터는 마음을 주지 말아야지 결심했었는데
 이미 망한 듯)

⇝Renn
 나의 비공식 멘토.
 구글, 에어비앤비 등 알만한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을 지도한 코치여서 
 나같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한테 시간을 내주는 게 정말 신기한 사람이다.
 춘천 마라톤을 함께 한 것을 계기로 어찌어찌 친해진 게 
 작년과 올해엔 그 분 집에서 여러 번(합하면 몇 달 될 듯) 신세 지고 
 지금은 하루 걸러 한 번은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나의 '키다리 아저씨'라고나 할까.
 그 분과 하는 대화는 늘 즐겁다. 
 세상을 보는 눈과 통찰력에 감탄하고 
 내가 작은 일에 스트레스 받을 때 가볍게 툭 던지는 말들에 위로 받는다.
 동시에 그 분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지금도 갖고 있는 불안감 등을 들으면
 겉에서 보기에 대단한 사람도 자기만의 상처와 싸움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여러모로 나에게 영감과 가르침을 주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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