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12 June 2020

Q13. What impact do you have on others?

질문 13.  [life 11]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요? 주고 싶나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이 말과 행동에 묻어난다.
그러니까 의도했든 안 했든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있겠지?

나에게 중요한 가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Belong Anywhere



에어비앤비의 사명이기도 한 다양성 존중이다.
어렸을 때 해외 거주를 해서인지, 다양성이 핵심 가치인 외국계 기업을 다녀서인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다양성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다.
인종, 국적, 성, 성적 성향에 관계없이 모두 동등한 대접을 받아야 하고 나와 의견이나 시각이 다르다고 그 의견이 틀린 건 아니라는 걸 항상 잊지 않으려고 한다.

여전히 보수적이고 남과 다른 게 잘못인 것처럼 여겨지는 한국에서는 더욱 실천하기 어려운 가치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보도되는 걸 보면서 거리두기를 권하고 모두가 조심해야 할 시기에 클럽에 갔다고 욕을 먹는 것보다 게이클럽이었다는 데 초점이 맞춰지는 게 마음이 아팠다. 
물론 다양성이 당연한 가치로 여겨지는 미국에서조차 인종차별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걸 또 느끼기도 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나로서는 개인적으로도 직접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 조금씩은 모두가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되기를 빌어본다.



Do What You Love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때부터 지금까지 나의 선택 기준은 확고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내가 매일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가. 하기 싫은 일은 못하는 성격이라 딱히 신경써서 노력할 필요도 없었다.
이걸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건 모교에 강연을 가거나 후배/직장동료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다른 요소에 좋아하는 걸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다.

누구나 처한 환경이 다르니까 당장 돈이 필요하거나 훗날의 목표를 위해서는 하고 싶은 일이 아닌 걸 해야 하는 경우도 있겠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잠시 접어두더라도 잊지는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참 좋아하는 슬로건인데 위워크가 너무 무너지고 있어 안타깝다. 😖 )



Know Yourself



근데 모든 건 나를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게 아닐까.
나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내가 원하는 걸 알 수 없고, 나를 이해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없다.

원래부터 self awareness에 관심이 많았는데 전 직장에서 처음 해본 Insights Discovery는 실로 충격이었다. MBTI 검사와 같은 이론에서 시작하지만 결과물은 차원이 다르다. 20장에 달하는 '나에 대한 보고서'를 읽어보면 무슨 점쟁이를 만난 것 같아 소름이 끼칠 정도다. 수년간 함께 일한 동료들과 함께 받았는데 서로 돌려보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이거 딱 너네" 하면서. 나의 타입을 알려주면서 다른 타입과 커뮤니케이션과 관계맺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타입별로 알려줘서 다른 사람들과 일할 때도 도움이 된다. 스코틀랜드에 본사를 둔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 한국어로 제공되지 않아 내 주변 사람들이 이걸 해보지 못한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 연락을 한 것을 계기로 본사를 방문하고 자격증을 따기까지 했는데 아무래도 직장인으로서 시간을 내기 어려워 세션은 실제로 많이 진행하진 못했다.

Self awareness에 있어서 내가 거의 전도사 수준으로 말하고 다니는 건 심리상담이다. 심리학 교수인 언니는 "상담은 PT랑 똑같아. 건강할 때 받아야 하는 거고 여력만 된다면 평생 꾸준히 받는 게 좋아"라고 한다. 나도 몇 년을 받았는데 일부러 말하고 다닌다. 아직도 상담을 받으면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 아니냐는 편견이 있어 일찍 도움을 받았으면 악화되지 않았을 사람들이 시기를 놓쳐 더 힘들어한다. 그런 편견을 없애고 싶어 일부러 말하고 다닌다. 상담 받는 게 얼마나 좋은지. 나 자신을 이해하면서 마음도 편해지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나아질 수 있다. (물론 여전히 나를 힘들게 하는 부분들이 있고, 인지하는 것과 행동을 바꾸는 것은 별개다.)

최근에는 마음 챙김과 명상 등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고 상담을 시작하는 문턱도 낮아진 것 같다. 서서히 인식이 바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주저 않고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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