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7 June 2020

Q8. Who do you take after?

질문 8.  [life 6]
(나이가 들며) 점점 부모님을 닮는다고 하죠.
당신은 어머니, 아버지의 무엇을 닮았나요?
(닮아 가나요? 혹은 닮고 싶나요?)


난 90% 아빠다.
너무 사소한 것까지 닮아 유전의 신비에 감탄한 적도 여러 번.

일단 성격은 그냥 똑같다.
사람 좋아하고 정이 많지만 표현을 잘 못하고 상처를 잘 받는다.
작은 일도 크게 고민해서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관심 없는 분야에는 조금도 에너지를 쓰려고 하지 않아 아빠와 내 돈 관리는 모두 엄마가.. ^^;;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좋아하고
아침형 인간이고
책과 운동을 좋아하고
가장 신기했던 건 골덴바지, 폴로셔츠 같은 원단을 싫어하는 것까지 닮았다는 거..

사실 닮고 싶은 것보단 닮고 싶지 않은 부분이 더 많다.
워낙 아빠를 빼닮아서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설마 나도 저러는 건 아니겠지? 나도 나중에 저렇게 되려나?' 하면서 두렵다.

나쁜 뜻으로 한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을 할 때,
너무 눈치 없는 말을 할 때,
모두 다 힘든 상황에서 못 참고 화낼 때,
'난 저러지 말아야지'와 동시에 내가 유전의 힘을 이겨낼 수 있을까 걱정하게 된다.

아빠가 너무 이해가 돼 안쓰럽고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과
내가 좋아하지 않는 내 모습이라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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