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27. [life 20]
몇 살까지 살고 싶나요? 그때까지 무엇을 이루고 싶나요?
*이 세상에 어떤 흔적을 남기고 싶나요?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기억하길 바라나요?
한때 목표가 뭐냐고 물어보면 "오래 사는 거"라고 답했던 때가 있었다. 꽤 오래..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다.
그 계기는 뜬금없지만 김대중 대통령 당선이었다.
세 번인가 낙선하고 네 번째에 당선될 것으로 알고 있고, 그때 70대였다.
출마와 낙선을 반복하더니 끝끝내 대통령을 하게 된 건, '오래 살아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70대면 사실 평균 수명 한참 아래니 그때까지 산 게 오래 살았다고 할 순 없지만
어쨌든 그때 갑자기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려면 오래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고
그 뒤로 쭉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물론 건강이 전제된 수명이다. 살아가는 게 고통이 아닌 건강한 상태로 오래 사는 것.
구체적으로는 건강하게 오래 살다가 더 이상은 사는 게 기쁨보다 고통이 크겠다는 판단이 서는 시점에 안락사로 마감하는 게 내가 꿈꾸는 내 마지막이다.
죽음까지도 계획하고 통제하려는 걸 보니 난 정말 control freak.
⇝ 우주 여행
우주 여행은 진짜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
영화 Contact를 봤을 때부터 extraterrestrial life의 존재를 확신했고
다만 서로가 아직 만나지 못했다고 믿었다.
2006년(오 너무 옛날)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대회에 지원했었다.
물론 안 될 거라는 걸 알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서류, 필기를 거쳐 3차까지 통과했지만 심층 신체검사를 받으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가지 않으면서 끝이 났다.
그래도 이소연과 고산을 응원했고 신기하게도 훗날 두 분 다 직접 만나뵙는 영광을 누렸다.
대한민국 대표 우주인이 될 기회는 놓쳤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그냥 돈 벌어서 내 돈으로 가자'가 됐을 뿐.
지금도 1억 원 정도면 국제우주정거장에 다녀올 수 있다. (몇 년 전 기준이니까 지금은 다를 지도)
스페이스X의 성공으로 가격은 점점 떨어지겠지.
우주 여행이라고 하면 거창한데, 내가 원하는 건 내 두 눈으로 동그란 지구를 보는 것.
내가 사는 곳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 경이로움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
⇝ 스토리
책이든 어떤 형태든 이야기를 남기고 싶다.
누구나 자기 스토리가 있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드라마다.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용기를 줄 수 있다면 내 삶은 의미있지 않을까.
나를 이렇게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 냉정한 듯하지만 따뜻했던 사람
⇝ 많이 부족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한 사람
⇝ 표현이 서툴지만 사랑이 많았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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